아이엠유 주변에는

“옛 보부상길 금강소나무 숲길 걸어요”

아이엠유 2010. 7. 22. 12:21

“옛 보부상길 금강소나무 숲길 걸어요”

 

울진∼봉화 1단계 13.5㎞ 개통…2012년까지 총 71㎞ 구간 조성

“금강소나무 숲길을 걸어보세요.”

국내 최대 금강소나무 군락지인 경북 울진과 봉화를 연결하던 열두고개(십이령) 옛 보부상길이 되살아났다.

21일 남부지방산림청과 경북 울진군에 따르면 산림청은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와 서면 소광리를 잇는 울진 십이령에서 산림청과 울진군, (사)울진숲길 관계자와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금강소나무 숲길’ 1단계 개통식을 갖고 일반에 공개했다.

◇관광객들이 금강소나무 군락지인 경북 울진군 서면 소광리 일대 금강소나무 숲길을 걷고 있다.

울진군 제공

이날 개통된 금강소나무 숲길은 지리산 둘레길에 이어 산림청이 두 번째로 추진하는 숲길로, 보부상들이 1950년대까지 동해안 울진의 수산물을 봉화와 안동 등 내륙지역으로 져 나르던 교역로였다.

이날 개통된 금강소나무 숲길은 울진군 북면 두천리부터 서면 쌍전리까지 총 71㎞의 구간 중 13.5㎞(두천리∼소광리)에 해당하는 구간으로, 국비 6억3600만원이 투입됐다. 남부지방산림청과 울진군은 향후 16억여원을 추가로 투입해 2012년까지 전 구간을 숲길로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산림청은 이 지역이 국내 최대 금강소나무 군락지이자 멸종위기종인 산양 서식지라는 점을 감안, 산림생태계 보전을 위해 하루 탐방인원을 80명까지 제한하는 예약가이드제를 운영한다.

금강소나무 숲길은 이 지역 산림자원 보전·이용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산림청이 소광리 금강소나무 생태경영림과 통고산, 불영계곡 등 울진 지역의 우수한 산림·역사·문화자원을 연계해 조성하는 사업이다.

금강소나무 숲길 조성사업은 지리산 둘레길 조성 때와 마찬가지로 지역주민과 호흡하는 것을 과제로 삼아 추진됐다.

이에 따라 노선 선정과 설계·시공, 운영·관리에 이르기까지 울진군과 녹색연합, 지역주민, (사)울진숲길 등이 참여해 진행됐다.

또 숲길 조성사업 본연의 취지에 맞춰 가장 자연에 가까운 숲길을 만들기 위해 기존 보부상길을 최대한 활용하고, 시멘트나 플라스틱 등 인공 요소 대신 주변 돌·나무 등을 이용했다.

이용을 희망하는 사람은 금강소나무숲길 홈페이지(www.uljintrail.go.kr), 또는 전화(사단법인 울진 숲길, 070-7718-2999)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이상길 산림청 차장은 “금강소나무 숲길 덕택에 천혜의 산림자원을 보유한 울진이 자연과 문화, 역사의 소중함과 그 의미를 재발견할 수 있는 경험의 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금강소나무 숲길의 남은 구간을 성공적으로 조성하고, 더 나아가 소광리 생태경영림과 연계해 울진을 순환하는 숲길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울진=장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