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유는 지금

눈으로 덮인 아이엠유

아이엠유 2010. 1. 3. 21:28

 

 

 

 

눈으로 덮인 아이엠유

아이엠유에 눈이 왔습니다. 제법 많이.

을씨년스럽던 주위 풍경들이 하얗게 바뀌니 기분이 좋습니다.

지나간 기억하기 싫은 일들이 저 눈 속에 모두 쌓이기를 기원했고 인간이 미워지도록 만든 사람을 저주하기보다는 용서하는 마음이 일어나도록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잠간 지나간 일들을 생각했습니다.


도시가 싫어서라기보다는 깨끗하고 거짓 없는 자연이 좋아서 시골로 왔고 여기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오랫동안 함께할 이웃들이 언제나 눈에 밟히고, 잠간씩 만나는 사람들로부터는 좀더 많은 이야기들을 못하는 것이 늘 아쉬움입니다. 그래도 이웃은 든든한 울타리로, 스치고 지나가는 사람들은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언제까지나 함께 할 이웃일지는 몰라도 함께하는 동안에는 그들에게 힘이 되고 그들의 후원자가 되기를 작정했습니다. 도움이 필요하면 기꺼이 나서기로 했습니다. 아니 무슨 도움이 필요할까를 미리 생각하는 적극성을 가져야하겠다는 다짐도 했습니다. 그렇게 살아야 내 마음이 뿌듯하니.......

많은 사람들이 아이엠유를 거쳐 갔습니다. 서울에서 부산에서 대구에서 포항에서....... 전국 어디서나 멀다않고 오시는 분들이 신선하게 보였고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찾아왔으니 깊은 산골짜기에서도 사람이 그립지 않았습니다. 

내가 미처 경험하지 못한 부러운 일들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그들이 돋보였고 내가 사는 모습이 부러운 사람들에게는 그들에게 자랑스럽기까지 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시골을 동경하는 사람들에게는 내 경험을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지나 살아가는 방법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싸늘한 겨울의 한가운데 아이엠유는 눈으로 덮여 있습니다. 깨끗하고 순수한 눈을 보면서 지금까지의 결심들이 더 빛을 발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무슨 일이라도 한계는 있습니다만 최선을 다하고 진심으로 살아간다는 원칙은 꼭 지키고 싶습니다.

지금 지천에 늘려있고 시골사람들이 귀찮아하는 눈이라도 나에게는 다른 의미를 가져다줍니다. 더 맑고 더 깨끗한 세상을 만드는데 일조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일으키는 눈으로 아이엠유가 쌓여있습니다. 


2010년 1월 3일(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