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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지역축제가 기지개 켜는 계절

아이엠유 2009. 3. 11. 19:28

봄은 지역축제가 기지개 켜는 계절
영월 단종문화제 등 전국서 다양한 행사

봄은 사람들을 들뜨게 한다. 공연히 밖으로 나가 돌아다니고 싶고 새로 핀 꽃을 보거나 따스한 햇살을 그저 즐기기만 해도 마음이 즐거워진다. 바야흐로 나들이의 계절인 것이다.

3월부터 전국 곳곳에서는 다양한 지역축제가 열린다. 그 고장의 역사와 풍물을 알리고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를 한데 묶는 지역 축제는 주말 당일치기, 혹은 1박2일만으로도 100% 지역 관광이 가능해 서울과 수도권에서도 찾는 사람이 많다. 간 김에 지역 토산물이나 고유의 음식을 맛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지역 축제가 많아지고 관광객들의 기대수준도 높아짐에 따라 ‘얘기되는’ 행사에 사람들이 몰리고 그저그런 행사에는 발길이 뜸해지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기왕 시간 내서 나선 길, 확실하게 즐기거나 아이들에게 배움을 줄 수 있는 곳을 찾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이다.

4월24일부터 사흘간 단종문화제가 열리는 강원도 영월도 역사와 볼거리가 두드러진 곳 중 하나다.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영월은 조선 6대 임금 단종이 짧은 생의 마지막 2년을 보낸 곳이다. 열 두살에 왕위에 오른 단종은 3년 만에 삼촌인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영월 청령포로 유배된다. 그리고 결국 17살에 영월 읍내 관풍헌에서 사약을 받고 삶을 마친다.

수습하는 자는 삼족을 멸한다는 세조의 명과 함께 동강에 버려진 단종의 시신을 몰래 야산에 묻어준 사람은 영월 호장 엄흥도다. 이후 중종 11년 묘를 찾아 그 자리에 봉분을 갖추었고 숙종 24년 단종으로 복위된 뒤 능호를 장릉(莊陵)이라 붙였다.

장릉에는 단종을 위해 목숨을 바친 충신위 32인, 조사위 186인, 환관군노위 44인, 여인위 6인 등 268인의 위패를 모신 장판옥(藏版屋)도 들어서 있다. 

영월에서 단종문화제가 시작된 지도 올해로 43년째. 단종의 한 많은 삶과 이후 민초들에 의해 섬겨진 단종의 넋을 알리기 위해서다. 실제 영월에서는 예전부터 장릉에 참배한 후 일이 잘 풀렸다는 입소문이 끊이지 않는다. 관직이 열리거나 아들을 얻었다는 이들도 많다. 

올해는 첫날인 24일에는 민속경연대회, 정순왕후선발대회, 국립국악원 초청공연, 남사당놀이 등 다채로운 행사들이 동강 둔치와 문화예술회관 등지에서 펼쳐져 단종문화제의 서막을 연다. 저녁에는 개막식과 콘서트, 불꽃놀이가 이어진다.

둘째 날은 322회를 맞이하는 단종의 제향을 거행하고 종묘대제에서 선보이는 궁중 전통 제례악과 육일무가 조선 왕실문화의 일단을 보여준다.

군내 초중고생들이 참여해 덕포에서 장릉까지 이어지는 가장행렬이 8년 만에 다시 선보인다.

또 단종이 사약을 받은 관풍헌에서 발인에 앞서 문 앞에서 지내는 제사인 견전의(遣奠儀)가 거행된다. 세 가지 행사는 단종문화제의 필수 관람코스로 꼽힌다.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문화제의 하이라이트인 국장 재현이 장엄한 막을 올린다. 동강 너머 덕포에서 출발하여 새로 준공된 동강대교를 건너 관풍헌을 거쳐 읍내를 관통, 단종의 능인 장릉에서 끝나는 이 행사에는 군민 2000여명이 참여해 철저한 고증을 거친 대여와 견여, 전통 복식과 의장(儀仗)으로 관람객들에게 조선 시대를 체험케 한다.

또 동강 둔치에서는 피리 정악 및 대취타와 김대균의 줄타기, 어르신 건강체조경연대회와 지역 전통놀이인 능말도깨비놀이, 칡줄다리기, 폐막행사가 이어진다.

축제기간 내내 장릉참배하기 같은 다양한 체험행사도 벌어진다.

영월 단종문화제 외에 3월부터 4월초까지 전국 곳곳에서는 다양한 지역축제가 열린다.

▲강원 횡성 태기문화축제 (3.14~3.15)

▲전남 광양 매화문화축제(3.14~3.22)

▲전남 구례 산수유꽃축제 (3.19~3.22)

▲경남 거창 3.1문화제 (3.21~3.22)

▲경남 통영 국제음악제(3.27~4.2)

▲경남 고성 공룡나라 축제(3.27~6.7)

▲경북 청도 소싸움 축제(3.27~3.31)

▲충북 옥천 이원묘목축제(3.27~3.29)

▲경남 진해 군항제 (3.27~4.5)

▲경북 울진 국제대게축제(4.3~4.5)

아이들 손잡고 꽃과 나무를 즐기거나 오래 전 한반도에 살았다는 공룡의 발자국을 밟아보거나 혹은 격렬한 소싸움 같은 볼거리로 간만에 환호해보는 것은 어떨까. 아스라한 봄기운을 보다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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